암벽 등반

첫 추위속에 오른 인수a 등반(21. 10. 17. 일)

김보윤 2021. 10. 18. 00:14

몇달전부터 계획되었던 인수봉 등반. 준비는 착착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말 날씨가 심상찮다.

올 가을들어 첫 한파 주의보가 발령된다고 하니 걱정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바위를 잡는 손이 시리고 감각이

없어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암벽화의 마찰력도 떨어지면서 특히 슬랩에서 미끄러지기 쉽다. 이런 걱정 저런

걱정을 하니 잠도 오지않는다. 뒤척이다 겨우 한시간여 잤을까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 소리에 새벽잠을 깬다.

잠을 설쳤으니 당연히 컨디션도 엉망이다. 게다가 새벽에 느끼는 체감 온도도 만만찮고 걱정이 앞서는

가운데 어두컴컴한 신새벽에 서울을 향하여 차를 몰고 나간다...

 

오아시스에서 바라 본 풍경~ 오늘따라 한산 등산학교의 합동 등반이라 오아시스가 장터처럼 북적 거린다.

그래도 우리는 인수a 등반을 마치고 하강을 하여 오아시로 내려 온 후라 다행이다. 등반을 일찍 시작한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른쪽 귀바위 정상 부근의 새파랗게 날이 선 하늘색이 오늘의 첫추위를 실감케 한다.

 

처음에 대슬랩 아래에 도착하였을 땐 아무도 안보여 다행이다 생각을 하였으나 좌측의 휘어진 크랙을 등반 할 무렵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며 혼잡해 진다. 에전에 저 크랙을 통하여 톱으로 오아시스로 무난히 올라 선 기억이

나는데 오늘은 바위가 얼음장처럼 차가운데다 암벽화까지 밀리기 시작하며 그야말로 악전고투다. 차가워진 날씨가 난이도를

급격히 올려 놓은 셈이 되었다. 겨우 겨우 고전끝에 오아시스로 올라설 수가 있었다.

 

대슬랩의 확보지점에 도착을 할 무렵엔 손의 감각이 거의 없다. 확보를 보고있는 백창호 후배.

 

다른팀의 선등자도 올라오고~

 

오아시스에 핀 억새풀 사이로 바라 본 서울 외곽 도심의 전경. 조망이 좋다~

 

반반한 슬랩을 올라오는 후배~ 다들 어렵다고 난리다.

 

확보를 보고있는 창호.

 

코사도 어렵게 도착을 하고~

 

보기보다 슬랩의 각이 세어 신중히 올라온다.

 

인수a의 첫피치인 반침니 구간을 안정된 스태밍 자세로 올라오는 코사~

난 저기서도 발란스가 무너져 겨우 올라왔다. 예전엔 쉽게 올라온 곳인데. 그만큼 오늘 난 위축이 되고 맨탈이 무너진

셈이다 이 후 트레버스 코스를 지나며 슬랩구간 부터 몸이 풀리기 시작하며 조금씩 적응이 되기 시작한다.

 

트레버스를 마친 후 라스트의 확보 준비를 하는 코사~

 

궁형크랙길을 등반하는 팀~ 오래전에 딱 한 번 등반을 해 보았는데 상당히 어려웠다.

그 때 난 라스트를 맡았었는데 내 앞의 친구가 캠을 제거해 버리는 바람에 횡단구간에서 인수a 코스쪽으로 거의

6~7m를 날라 추락을 한 기억이 난다. 그래도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는데. 운이 좋았던 셈이다.

 

그 때 저 위에 사람이 매달려 있는 좌측을 횡단하다 떨어졌었다.

 

세번째 피치의 반반한 슬랩을 올라오는 코사~

 

뭔 이야기를 했던가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내가 웃겼던거 같다. ㅎㅎ 경우에 따라서 심각한 등반이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다행히 따스한 햇살도 비치며 기온도 올라가기 시작하고~

 

귀바위 안부에서의 조망~

 

영자크랙을 등반중인 팀들~ 여러번 올랐던 코스다~ 저 위에 참기름 바위만 지나면 정상이 나온다.

 

멋진 조망이다~

 

어려웠던 등반이었지만 종착점까지 무사히 올라왔고. 이제 하강을 할일만 남았다.

 

어려웠던 등반을 마친 후의 여유~

 

하강 준비를 하는 창호~

 

오늘 하강은 총 4번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30m~ 2번, 그리고 60m~ 2번이다.

 

 

 

 

 

 

 

두 번째 하강~

 

궁형크랙의 난구간을 등반중인 사람. 여성들은 저기서 비명을 질러대며 겨우 올라간다. 정말 어려운 코스다.

 

3번째 60m 하강~

 

세 번째 하강을 마친 후에 올려다 본 풍경~ 중앙의 움푹 들어간 루트가 인수a고. 그 오른쪽의 반반한 슬랩이

의대길이며. 의대길 상단부 좌측의 크랙길이 궁형길이다.

 

마지막 60m 하강을 준비하는 창호.

 

우리들은 원래 의대길을 등반할려고 하였으나 급강하한 날씨에 인수a로 루트를 바뀌어서 올라갔는데 덕분에 다른팀들보다

일찍 하강을 마칠 수 있었다. 이제 그럭저럭 올해의 암벽 등반은 끝이 난셈이다.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대구를 향해 이른

출발을 한다. 내년에는 좀 더 나은 등반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