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인수봉 등반 때 하강을 마친 후 후배가 나에게 "형님 방금 우리들이 내려온 벽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까?"
"그럼! 저 루트를 비둘기길 이라고 부르는데 자연스런 크랙을 이용한 인수에서 가장 고전적인 길이지."
'언제 한 번 갈까?" 그날 지나가는 농담처럼 대답하였던 말이 진짜로 실행하게 되었다. 며칠 전 후배들과 한 잔
하면서 이 번주 산행을 어디로 갈까 하고 논의하다 내가 인수봉 비둘기길을 가자고 제안 하였고 후배들도 동의하여
갑자기 인수봉 등반이 이루어 지게 되었다. 요즘 날씨가 더우니 새벽에 일찍 출발하여 덥기전에 빨리 등반하고
내려 오자고 하였다. 더구나 비둘기길이 있는 인수봉 서면은 해가 늦게 비춰지기 때문에 일찍 등반하면 더위도
피하고 무엇보다도 거긴 하강 코스와 맞물리는 코스라 늦게 시작하면 로프가 마구 내려 오기 때문에 그래서
더 빨리 끝내야만 한다.
새벽 2시에 대구를 출발하여 6시가 조금 지날 무렵에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허걱! 이 시간에 주차장이 벌써
만원이다. 아무리 둘러 보아도 바늘 하나 꽃을 틈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우이동으로 내려와 겨우 빈자리를 하나
찾아내어 주차를 하고선 택시를 집어 타고 다시 도선사로 올라간다...
비둘기길을 대표하는 트레버스(3피치)루트를 등반하는 나~

전날 설레이는 마음으로 준비한 나의 장비~ 비둘기길은 슬랩과 크랙이 혼재한 코스라 캠은 꼭 준비하여야 한다.

대슬랩 아래에 선 강걸순 후배~ 상단부 오른쪽에 의대길과 취나드a 코스가 보이고 중간에 작은 숲이 보이는 곳이
오아시스다. 그리고 오아시스 왼쪽 위에 눈썹처럼 생긴 바위가 보이는데 바로 패시길로 불리우는 루트이다..

김중건 후배도 함께~

시간을 지체하면 안되니 등반을 빨리 시작한다. 저 위쪽에 보이는 오버행 까지 한 번에 오를 계획이다.

첫 볼트에 클릭한 후 잠시 긴장된 마음을 추스리며 후배들을 찍어 본다~

그 다음 부터는 왼쪽으로 이어지는 덧장 크랙을 따라 오버행 아래쪽으로 접근을 한다.

오버행 아래에 설치된 확보지점에 도착하고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횡단 루트를 바라본다. 건너편인 백운대에서 바라 보면
여기는 빤빤한 직벽처럼 보이는데 사실 안쪽으로 패어 들어간 경사지고 작은 테라스가 있는 곳이라서 앉아서 쉴수도 있다.

크랙을 따라 올라오는 후배.

아래쪽에서 잡은 사진~

오늘 날씨도 넘 화창하다. 요즘 서울이 대구보다 더 덥다고 하던데..
하지만 여긴 그늘인데다 바람까지 불어주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라스트로 올라오는 후배의 확보를 보는 중건 후배~

멋진 레이백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세 사람 다 도착을 하였으니 이제 오른쪽으로 트레버스를 할 준비를 한다.

횡단 시작~

나의 확보를 보고 있는 후배들도 찍어주며~

아무리 급해도 등반을 서두르면 안된다. 더구나 횡단작업은 힘이 많이 들어 감으로 천천히 볼트 하나 하나씩
클립을 하며 건너 가야만 한다.

후배들도 건너 오기 시작하고~

뒤쪽에서 찍은 사진~

라스트도 건너온다~

인공등반은 처음이라 힘들지만 그래도 다들 침착히 잘 건너온다~ 배경에 보이는 너른 들판과 직벽에 매달린
후배의 모습이 묘하게 배치되는 느낌이 든다...

오른쪽으로는 서울의 외곽 도심이 보이고~

내가 올라간 후 두 번째로 직벽 크랙을 올라 오는 후배~ 저 위쪽에 보이는 쇠말뚝은 낙석 방지를 위해
박아 놓은 것이다.

마지막 상단부의 쉬운 슬랩을 올라온다~ 이제 등반은 끝이 난 것이다~

확보도 보고~

라스트도 올라온다~

천천이 오게나~

휴~ 이제 끝이 났구나~ 잠시 휴식을 가지며 시원한 음료로 목을 축이고 하강을 준비한다.
정상은 가지 않고 바로 내려 가기로 한다~

하강~

두 번에 걸쳐서 하강을 할 계획이므로 하단부의 확보점에서 후배들을 기다린다.

걸순후배의 하강~ 오버행이라 공중에 뜬채로 내려 온다.

첨에 오버행을 내려 올 땐 섬뜩한 느낌이 들던데 지금은 즐기는 편이다.
그래도 하강은 언제나 집중하고 조심하여야만 한다.


두 번째 하강을 하는 나~

이제 인수봉의 서면에도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때맞춰 일찍 서두른게 잘 맞아 떨어진 오늘의 등반이었다.



마지막으로 중건 후배가 내려오며 즐거웠던 등반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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